2021. 04. 24 제61차 음악미학연구회 학술세미나 > 정기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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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021. 04. 24 제61차 음악미학연구회 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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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악미학연구회 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1-04-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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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음악미학연구회 신입 이명지입니다.

이번 학술포럼은 김남시 교수님을 모시고 ‘잠재성과 기술사이에서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해서 진행되었습니다. 김남시 교수님은 고대 문법에서 나타나는 ‘중동태’를 ‘연주’와 연결시켜 ‘연주하기’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연주자의 자기감응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를 주제로 강의하셨습니다. 연주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장 참석자: 김남시 오희숙 지형주 김서림 이혜진 심지영 정은지 한상희 강지영 김예림 이명지 강경훈(이하 12명)

제 61회 음악미학연구회 학술세미나

일시: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3시-5시

장소: 서울대학교 220동 202호

좌장: 지형주

잠재성과 기술사이에서의 몸짓

김남시(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예술학 전공)

,,,이전까지 무용, 연주같은 행위나 사건을 이해할 때엔, 그 행위나 사건을 인간 주체의 능동적 작용의 결과로 이해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를 몸짓이라고 이야기 할때는 이와 다른 패러다임이 작용한다. 어떤 사건이나 행위에는 주체가 존재하지만, 그 주체는 모든 사건이나 행위를 자신안에서 의지적으로 일으키는 원동력, 원천이 아니라 주체는 여러 조건들 속에서, 여러 요소 속에서 작동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이론이 바로 ‘객체지향존재론’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연주’라는 몸짓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음악연주’는 신체의 움직임과, 악기라는 외부도구와 합쳐지는 활동으로, ‘못 박기’, ‘그림그리기’와 같은 행위도 이와 비슷하다. 그럼 연주는 이런 행위와는 어떻게 다를까?

,,,연주는 신체를 사용해 소리를 만들어내고, 청중에게 그 소리를 들려준다. 그렇지만 소리가 날 때 그 소리는 청중 뿐 아니라 연주자도 들을 수 있다. 연주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청중을 감응하는 동시에, 연주자 자신도 감응한다. 그리고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에 영향을 받지만, 완전히 망아지경 상태까지 가지는 않는다. 이것이 연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 동시에 연주의 매우 독특한 성격이다. 즉, 연주는 완전 의지적, 능동적 행위도 아니고 완전 피동적인 행위도 아닌, 그 중간에 위치한다.

,,,여기서 운동과 현행의 개념에 대해 정의해보자. 운동(Motion)은 ‘과정이 수행되는 동안 미완성, 목적이 달성되면 끝나고, 목적은 과정 외부에 있는’ 것으로 정의되며, 살을 빼는 과정, 배우는 과정, 걷는 과정의 예시를 들 수 있다. 현행(Actualization)은 ‘수행되는 동안 이미 목적 안에 있고 과정 그 자체로 완성’인 것으로 정의되며, 보는 것, 사는 것, 행복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연주하기는 바로 이 현행에 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트는 현행이 목적이 내부에 있기 떄문에 자유로운 프로세스라고 정의한다.

,,,연주에서 이뤄지는 자기 감응(Self-Affection)은 연주지시(Vortragsbezeichnung)으로 구체화된다. 슬프게, 즐겁게, 생생하게(Grave, Vivace 등) 같은 표현은 청중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연주자가 그 감정을 갖고 연주하라는 것인가? 연주자가 완전히 능동적이지도, 수동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연주지시를 통해 나타난다.

,,,이 상태를 ‘중동태(Middle Voice)’를 통해 개념화할 수 있다. 이는 고대 언어 문법에 속하는 태로, 고대어에서는 능동태만을 취하는 동사와 중동태만을 취하는 동사가 구분되어있다. 능동태가 주어에서 출발해서 주어의 밖에서 수행되는 형태라면, 중동태는 주어가 과정의 내부에 있으며, 동사가 주어를 장소로 삼고있는 형태이다. 예를 들면 ‘태어난다’라는 뜻은 내가 태어나는 의지와 관련이 있다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태어난다는 쪽에 가까우며 ‘죽는다’는 뜻도 내 의지와 상관없는 환경, 몸이 결합된 사건과 관련된다. 고대에 존재했던 중동태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데에는 사건이 행위 촉발자라는 주체개념이 근대에 생긴것과 연관되어, 근대가 지나면서 중동태는 사라지고 능동태와 수동태가 나타난다. 사랑한다, 결혼하다, 그리워하다 등 우리 삶의 많은 일들이 우리의 의지만 있다고는 볼 수 없는 중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중동태는 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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