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9. 제59차 학술포럼: 장유라, 임현택 박사 특강 > 정기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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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021.01.09. 제59차 학술포럼: 장유라, 임현택 박사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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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악미학연구회 댓글 1건 조회 135회 작성일 21-01-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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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차 음악미학연구회 정기 학술세미나


일시 : 2021년 1월 9일 3시~5시 

장소: 온라인 줌(Zoom)

좌장: 이혜진


2021년 새해의 첫 학술세미나는 연일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던 코로나가 600명대로 주춤하던 1월 9일 토요일 3시에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새해 첫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아쉬움도 잠시, 미국, 독일 등 해외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참여하여 2021년 음악미학연구회의 첫 학술세미나가 더욱 풍성한 만남의 장이 되었다. 만남의 기쁨뿐만 아니라 이번 학술세미나는 장유라, 임현택 박사가 각각 ‘낭만주의 해석학’과 ‘근대 정간보’라는 신선한 주제로 그들이 오랜 시간 공부해왔던 박사 논문의 결실을 전달해주어 학문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장유라 박사(중앙대학교 철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음악학 박사과정)는 ‘낭만주의 해석학의 음악이해- 슐라이어마허와 딜타이의 해석학적 철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낭만주의 해석학이 어떻게 음악 예술로 확장되는가?’라는 연구 질문을 통해 박사논문을 진행했던 그는 특히 해석학이란 학문을 ‘보편적 해석학’으로 이끌었던 슐라이어마허(F. D. E. Schleiermacher)와 현대 해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딜타이(W. Dilthey), 이 두 학자에 주목하였다. 낭만주의 해석학이란 ‘천재성’, ‘개성’에 접근하여 저자의 의도를 재해석하는 학문으로서 유럽의 음악학에서는 지금도 적극적으로 연구에 적용되고 있는 학문분야이다. 낭만주의적 해석학의 배경이 되는 해석학은 ‘이해’의 학문으로서, 법률해석이나 성서해석에서 출발하였고, 텍스트의 ‘정신적’ 의미를 추출해내는 이론으로서 아스트(F. Ast)나 볼프(F. A. Wolf) 등에 의해 심도 있게 정의된 바 있다. 그 중 장유라 박사가 주목한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은 “텍스트를 우선 저자가 이해한 것과 똑같이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저자보다 더 잘 이해한다”는 것에 핵심을 두고 있으며, 이론적 분석에 주안점을 두는 ‘문법적 해석’과 삶의 체험에 주안점을 두는 ‘심리(기술)적 해석’을 통합하였다. 한편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을 세상에 알렸던 딜타이는 자신의 여러 저서에 걸쳐 해석학을 삶에 더욱 연관시켰다. 특히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의 건립』(1910)이라는 저서에서 딜타이는 “이해란 삶의 실천적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예술 작품 이해에서 ‘추체험’(Nacherleben)이라는 개념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낭만주의 해석학적 배경 안에서 먼저 슐라이어마허의 음악 이해를 살펴보면 그의 음악미학은 ‘음악이 함께하는 기쁨의 감동’을 ‘무한자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예술종교’(Kunstreligion)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한편 딜타이는 슐라이어마허보다는 조금 더 실제적으로 접근하였는데, 음악분석을 직접 시도하였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미학의 실제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발표에서 살펴보았던 딜타이의 분석은 바흐(J. S. Bach)에 대한 분석으로, 그는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d단조>와 <피아노 협주곡 d단조>에 대한 분석을 글로 남겨놓았다. 분석에서 딜타이는 ‘인간의 정신적인 것이 음악 작품 안에 어떻게 표현되었나?’에 집중하며 ‘삶의 연관’과 ‘규칙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장유라 박사의 강연은 슐라이어마허와 딜타이의 낭만주의적 해석학의 음악이해를 통해 21세기에 낭만주의적 해석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강연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정질의자인 배묘정 회원(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이 낭만주의 해석학의 두 학자들의 입장에서 느낀 강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일의 신학자 겸 철학자인 루돌프 오토(Rudolf Otto)의 ‘뉴미너스’(numinous) 개념을 들어 현대에 낭만주의 해석학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외에도 여러 회원들이 계속해서 질의를 이어갔고, 다양한 지평들이 융합되어 텍스트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케 해주었다. 


 이어진 임현택 박사(독일 바이마르 음악학 박사)의 ‘근대 정간보의 형성: 세로쓰기 한글과 근대 정간보의 구조적 동형성’에 대한 강연은 그가 독일 훔볼트대학에서 진행한 ‘문자도상성’(Schriftbildlichkeit) 프로젝트에 참여한 결실이 담겨있었다. 임현택 박사는 ‘한글’과 국악의 악보 체계인 ‘정간보’의 구조적 동형성에 주목하여 ‘한글의 문자 체계가 정간보의 기보체계에 영향을 줬다’는 가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앞서 언급하였듯 국악의 악보 체계인 정간보는 음높이, 가사, 다양한 음악적 정보를 기록한다. 임현택이 정의한 1950년대 이후의 정간보인 ‘근대 정간보’는 1950년대 김기수(1917-1986)가 개정한 정간보 체계로, 조선시대 세종이 만든 정간보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당연히 그의 연구의 중심 인물은 한글과 정간보를 발명한 세종대왕(1397-1986)과 근대 정간보를 체계화시킨 김기수이며, 그들이 집필한 『세종실록』, 『세종실록악보』, 『훈민정음』, 『악전첫걸음』 등의 문헌들이 주요 연구 자료가 되었다. 임현택은 한글의 문자 체계가 근대 정간보의 기보체계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역사적, 공간적, 시간적, 조형적 측면이라는 총 4가지의 측면에서 고찰하여 밝히고자 하였다. 먼저 역사적 측면에서는 한글 창제의 배경, 목적, 주체, 시기가 정간보의 창안의 그것과 공통적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어 공간적 측면에서 그는 정간보의 네모꼴이 한자의 네모꼴에서 연원하며, 소리의 정보를 저장하고, 방향 전환이 용이하게 기능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보았다. 세 번째로 시간적 측면에서 그는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시간이 흐르면서 변했던 측면이 근대 정간보에 투영되어 있으며, 근대 정간보를 체계화했던 김기수가 글자 하나를 정간 하나로 인식하여 한글의 음절 내 자모의 표기 순서가 근대 정간보의 정간 내 음의 표기 순서와 동일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조형적 측면에서 그는 한글 창제의 상형, 가획, 결합, 대칭의 원리가 김기수의 근대 정간보의 장식음 부호에 반영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한글과 근대 정간보의 구조적 동형성을 밝혔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정토론자인 김석영(서울대학교 음악학 박사과정)이 한글과 정간보의 선후관계, 한글-정간보의 구조적 동형성이 가지는 미적 의미, 정간보의 한글 사용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주었다. 이를 통해 임현택의 연구가 국악에 내재된 우리나라만의 고유성을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그의 연구가 가지는 의미를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2021년 음악미학연구회의 첫 학술세미나는 다양한 국가에 거주하는 회원들의 반가운 얼굴들과 학문적 결실을 나누는 따뜻한 만남의 장이었다. 비록 대면 세미나는 아니었을지라도 그 따뜻함은 컴퓨터 스크린을 넘어 우리의 온 몸으로 전해져왔다. 2021년 앞으로의 음악미학연구회  세미나에 계속해서 학문적 열기와 만남의 기쁨이 넘쳐흐르길 바라본다.

댓글목록

berg님의 댓글

berg 작성일

2021년 새해 음악미학연구회 첫 세미나 잘 참석하였습니다. 흥미로운 발표를 해주신 장유라 박사님과 임현택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세미나 내용을 잘 정리해주신 심지영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세미나 내용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회사명 (사)음악미학연구회 대표 오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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