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7. 제56차 학술포럼: 노재현 박사 특강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의 탄생 과정" > 정기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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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0.06.27. 제56차 학술포럼: 노재현 박사 특강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의 탄생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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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악미학연구회 댓글 2건 조회 283회 작성일 20-06-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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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차 음악미학연구회 학술포럼

 

2020년 06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220동 202호

좌장: 이 민 희

 

2부: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의 탄생 과정: 친필악보분석, 받은 영향: <Les Espaces Acoustiques>을 중심으로

 

발표자 노재현 선생님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부, 석사 졸업. 프랑스 볼로뉴 대학에서 분석 전공, 파리8대학 음악학과 졸업, 현재 다수의 대학 출강.


 제56차 음악미학연구회 학술포럼은 코로나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인해 시작부터 모두 열체크를 하고, 학술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모두 마스크 쓰고 있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미학연구회 회원들의 뜨거운 학문적 열기는 계속되었다.  이번 특강에서는 노재현 박사님을 모시고 프랑스의 작곡가 그리제(G. Grisey, 1946-1998)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현대의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이론적으로는 비교적 잘 알려진 바가 없었던 작곡가인 그리제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먼저 의문의 작곡가 그리제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그리제를 알아가 보았다. 1) 그리제가 언제 음향을 공부했을까?, 2) 그리제가 어디서 음향분석표(Sonagraph)를 얻었을까?, 3)그리제는 이태리 작곡가 셀시(G. Scelsi)의 영향을 받았을까?, 4)왜 그리제는 홀수 배음만 사용할까?, 5)그리제의 첫 번째 스펙트럴 작품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색하며 발표자는 그리제가 스스로 음향을 공부하여 스펙트럴 음악을 썼고, 그리제는 셀시의 음악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 그리제가 홀수 배음을 선택했던 이유는 선택의 폭이 넓은 E배음의 음향적 속성때문이라는 것, 그의 첫 스펙트럴 음악작품은 그리제의 친필 메모를 통해 <Vages, chemins, le souffe>으로 추정되나 그 어떤 곳에서도 이 작품의 악보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주었다.

 발표자는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한 위의 이해를 기반으로 1) 그의 스펙트럴 음악이 음열음악의 가지치기인가?, 2) 도대체 스펙트럴 음악의 기원이 무엇인가? 3) 그리제는 어떤 선배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는가? 라는 질문을 구체화시켰다. 이러한 질문들을 가지고 그는 그의 박사논문에서 1)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 미학, 2) 그리제에게 음악적 영향을 준 작곡가들 비교 분석, 3) 그리제의 친필 악보 분석을 시도하였다.

 먼저 음렬음악과 스펙트럴 음악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당시 유럽에서는 음렬음악이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었고,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은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그리제가 만든 스펙트럴 음악연주 단체(Ensemble L’itinéraire)가 극단적인 음렬주의자 불레즈(P. Boulez)가 만든 현대음악 페스티벌이 재정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이 페스티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는 사실, 그 외 불레즈와 그리제의 관계로 미루어보아 발표자는 스펙트럴 음악이 음렬음악에 대항하거나 그의 한 분파로 탄생한 것이 아니며, 그 자신의 미학적 목적에 의해 탄생했다고 보았다.

 한편 발표자는 그리제가 다른 작곡가들에게 받은 영향을 메시앙(O. Messian)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그리제가 이미 10대 때부터 메시앙에게 사사받겠다는 집념을 보였고, 메시앙이라는 작곡가가 자기 음악에 대해 많은 글을 남기고, 학생들에게 자주 수업시간에 공개 비평을 받았던 바가 있었던 것을 통해 그리제가 메시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적으로 메시앙의 ‘순열’(Permutation)은 그리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제의 비올라 독주곡 <Prologue>에는 메시앙의 순열을 알아야만 분석이 되는 순열이 사용되어있다. 그러나 그리제는 스승이 보여줬던 순열을 해석하여 자기만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1) 메시앙의 음악에서는 발전의 개념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리제의 음악에서는 하나의 순열이 다른 순열을 잉태하며 발전한다. 2) 메시앙은 순열을 음렬처럼 썼지만, 그리제는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생명력을 부여했다. 3) 메시앙은 순열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리제는 처음에는 음 다섯 개로 시작하다가 반복하면서 점점 음렬들이 늘어나면서 청중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4) 메시앙의 순열에는 템포 변화가 없지만, 그리제는 템포의 변화를 주었다. 

 이날의 특강은 프랑스 음악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 해석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잡고자 했던 발표자의 연구대상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특강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되었던 질문과 토론은 그리제와 그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한 발표자의 열정이 음악미학연구회의 회원들에게도 잘 전해졌다는 것의 방증이 아니었을까? 

댓글목록

hindemith님의 댓글

hindemith 작성일

그리제이의 스펙트럴 음악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메시앙과 크세나키스가 그리제의 음악에 미친 영향과 현대음악의 흐름에서 스펙트럴 음악의 특성과 미적 의미도 공부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Ustra님의 댓글

Ustra 작성일

노재현 박사님의 진진한 강의, 감동이었습니다.
연구에서의 성실함과 탐구의 깊이 또한 감동적이었고요.
그리제이에 대해 흥미를 갖게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대 음악에 대해 조망도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노박사님의 연구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회사명 (사)음악미학연구회 대표 오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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