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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11.27 제48차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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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악미학연구회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0-03-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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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다.

한국 작곡가협회 40주년 심포지엄, <한국 창작음악,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논하다>


 11월 27일 화요일, 서울 예술의 전당 무궁화홀에서 ‘한국작곡가협회 사단법인 설립 40주년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음악미학연구회’가 주관하고, ‘한국 작곡가 협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창작음악,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서울대 오희숙 교수(음악미학연구회 대표)가 좌장을 맡고, 명지대 이복남 교수(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창작음악 현장에 대한 진단과 종합토론, 그리고 네덜란드의 가우데아무스(Gaudeamus)의 특별 초청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강연자 음악학자 민경찬은 ‘한국 작곡가의 탄생에서 ‘한국 작곡가 협회’의 결성까지를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한국 창작음악사를 정리하였다. 청중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음악이 1905년 김인식이 작곡한 <학도가>라는 ‘창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 한국의 창작음악이 전문 교육 기관 없이 개척되었다는 점 등, 불분명했던 한국창작음악사의 뿌리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역사적 진단은 현재 한국 작곡가들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미래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게 하였다. 

 이후 음악학자 지형주는 한국 작곡가 협회가 2009년부터 시행한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을 중심으로 한국 창작음악계를 진단하였다. 지난 10년간 한국 창작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였던 대한민국 실내악 제전은 다양한 작곡가 단체에 소속된 작곡가들이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음악회를 꾸려왔고, 음악학자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끊임없는 창작음악의 담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앞으로도 한국 작곡가 협회가 제도권과 대외적 협력을 이룰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며 내부적 자생력을 높일 것을 제언하였다. 특히나 그녀는 작품을 미학적, 사회학적, 역사적, 해석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비평계의 발전이 앞으로의 한국 음악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로 음악학자 강지영은 ‘전통, 세대, 여성, 매체, 통합적 감각’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21세기 한국 창작 음악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발표를 통해 청중들은 끊임없이 유동하는 현재 한국 창작 음악계의 지형도를 볼 수 있었고, 지금 이 시대 우리의 창작음악에 한국 작곡가 협회가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발표 후 작곡가 황성호, 이신우와 함께한 종합 토론 시간은 한국 창작 음악계에 대한 더 풍부한 시각을 제공하였다. 작곡가 황성호는 ‘음악 단체의 증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지금의 세대는 무엇을 향하고 있고,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 등을 물으며, 한국 음악 단체의 전통성과 한국 작곡가 협회의 정체성, 세대 간의 교류, 미래를 숙고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객석 투표를 통해 공연된 작품들 중 최다 득표 작품을 뽑는 대실작의 ‘Kocoa술래’ 제도가 한국 작곡가들 간의 상호 존중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고, 세대 간의 교류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곡가 이신우는 자국 작품으로만 연주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북경음악원과의 교류를 회상하며 서구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국제적 인정에만 급급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지적하였다. 더불어 그는 음악학자에 의해 기록된 비평이 얼마만큼의 힘을 가질 수 있는가를 물었고, 지형주는 우리나라의 비평문화가 아직은 완전히 정착하진 못했지만,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밝히며 작품과 청중의 거리를 좁히는 비평가의 일을 작곡가는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작품 창작에 집중하길 부탁하였다. 이후 객석으로 마이크를 돌렸고 앞선 음악 비평 외에도 한국 대학의 작곡 교육 체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70년간 혁신적인 현대음악 작품들을 후원하고, 선정해온 네덜란드의 현대음악 작곡가 수상기관 가우데아무스의 특별 초청 강연을 통해 가우데아무스 단체의 연혁과 정신성, 그리고 역대 수상작들을 알아보았다. 한국 작곡가로서는 진은숙이 가우데아무스가 선정한 작곡가상을 수상하였고, 죠르쥐 리게티(Györgi Ligeti)의 수상작인 <100개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Poème Symphonique For 100 Metronomes)의 초연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었다. 작곡가를 새로운 예술로 이끌고, 기르는 기업가 정신이 빛나는 가우데아무스의 강연은 앞으로 한국 작곡가 협회가 우리나라에서 현대음악에 대한 생산적 담론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창작 음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작곡가와 음악학자들이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었다. 10년간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 제전을 성공적인 현대음악제로 이끌며, 한국 창작 음악계를 발전시킨 한국 작곡가 협회의 저력은 바로 이런 ‘소통’에 있다. 작곡가와 비평가의 소통이 관객들에게 왜 이런 음악이 존재해야만 하는지, 어떻게 들어야만 하는지를 더 친절하게 가이드하게 만들고, 이러한 비평가의 작업은 다시금 청중과 작곡가의 소통을 이끈다. 이를 통해 한국 창작음악계는 비평과 창작이 균형을 이루며 우리 사회의 더욱 건강한 취향을 생산해낼 수 있으리라. 앞으로도 한국 창작음악계가 작곡가의 개성을 담은 작품세계를 마음껏 펼치며, 세계적으로도 더욱 주목받을 수 있길 바란다. (글: 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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