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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08.24 제46차 학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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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악미학연구회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0-03-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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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오후 2~6시 

장소: 세아타워 4층 오디토리움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음악미학연구회 2018 학술포럼

오페라, 낯선 사랑을 통역하다!


우혜언, 코르셋을 벗은 팜므파탈: 쇼스타코비치의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

강지영, 낯선 타자와 대면하는 순간, 확장되는 인류애: 첸더의 <죠셉 추장>

유선옥, 이 오페라 너무 '바로크' 해!: 라모의 음악비극 <이폴리트와 아리시>

배묘정, 토끼전의 변신은 무죄인가?: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

이용숙, 신분을 뛰어 넘은 결혼으로 행복해질 확률: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지난 8월 24일 세아 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음악미학연구회 2018학술포럼이 있었습니다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9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하였으며특히 대중들의 참여 또한 높았습니다지난해 첫 공개 포럼에 이어 성황리에 마친 오페라 학술포럼이 음악학 내부와 외부를 통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는 듯합니다특히 낯선 사랑을 통역하는’ 다섯 오페라를 통해 러시아프랑스독일한국이탈리아의 사회문화세대의 특수성과 그 속에서 발견되는 보편의 언어를 읽어낸 다섯 음악학자의 논의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첫 번째로 발표해주신 우혜언 선생님께서는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통해 작곡가가 그려내는 새로운 여성상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19세기 러시아는 여성의 인권 신장의 요구가 높아지는 동시에 성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었습니다이러한 이중적 잣대를 가진 사회,시대에 대한 비판 의식과 자유롭고 독자적인 이상적 여성상을 주인공 카테리나에게 투영하여 아리아아리오소 등을 통해 극 전체를 이끌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그려낸 오페라라는 설명이었습니다이로써 작곡가 개인의 예술적개인적 정직성을 연결하여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강연 후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의 관람과 긍정적 반응을 은근히 기대했다는 기록과 당시 농민 탄압이 자행되던 때 극 중에서 시아버지를 농노를 거느리는 부농으로 그리는 등 체제 옹호적 태도를 보면 쇼스타코비치의 비판적 시각을 의심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이에 대해 우혜언 선생님께서는 물론 충분히 동의할 만한 지적이며 이 작품에 대한 복합적 설명은 가능하다하지만 쇼스타코비치 자신은 이 오페라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가졌으며 젊은 시절 가졌던 도발적 태도 등을 상기해 볼 때 그가 새로운 여성관에 집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첸더의 음악극 <죠셉 추장>을 발표해주신 강지영 선생님께서는 첸더의 실험 공간’ 속에서 인물들이 낯선 타자와 대면하는 순간에 주목합니다이 작품은19세기 말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과의 만남을 다룬 과거와 두 여행객이 추장 죠셉의 무덤가에서 보여주는 현재의 시간이 중첩하여 과거와 현재의 갈등 상황을 연결합니다이러한 갈등은 순환적으로 반복되는데작곡가 첸더는 이 작품을 오페라가 아닌 뮤직테아터음악극이란 장르로 명명합니다. 20세기 현대사회의 다원화된 문제를 담기에 적절한 장르가 바로 총체적 성격의 음악극인 까닭입니다그는 다원주의적 사고관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5개의 각기 다른 음악 양식과 텍스트를 중첩시키거나 한국 악기 아쟁일본의 조경장치 시시오도시 등 이색적 악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첸더는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들을 나열하면서 두 문화가 만남과 교류를 보여주는데이는 소통하고 해결되지 않은 채 끝이 납니다하지만 이러한 실패는 인류애와 낯선 사랑을 보편의 가치로 확장시킴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세번째 작품은 유선옥 선생님의 라모의 음악 비극 <아폴리트와 아리시>였습니다당시 이 오페라는 공연 이후 바로크 한 오페라라는 평을 받았는데 이때 바로크하다는 의미는 현대에 사용되는 시대적 의미를 다소 벗어나 일그러진 진주같이 이상하다는 뜻이었습니다당시 프랑스 오페라의 전형이었던 륄리의 오페라에서 다소 벗어난 이 작품은 그들이 받아들이기에 이상하고 낯설었던 까닭입니다이에 대해 유선옥 선생님께서는 라모는 륄리의 전통을 벗어났다기보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독창적 라모의 요소을 가미하여 혁신적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습니다서곡의 사용과 내러티브의 연속성디베르티스망의 음악적 활용이 륄리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나 조표와 화성의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음악으로 극의 내용을 전달하는 독창성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특히 극 중에 등장하는 반음계의 하행진행은 이해하기 이전에 직감으로 극을 경험케하며 때문에 이 오페라는18세기 파리청중에게 낯설수 밖에 없었고동일한 이유로 이 오페라가 현대의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닿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발표 후 프랑스 혁명과 라모의 혁신성이 관계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서정 비극이 작곡된 1733년과 1789년 프랑스 혁명 간 시간적 거리로 인해 이 둘을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하지만 오페라의 중심지가 베르사유가 아닌 파리의 오페라 극장으로 옮겨져 왔으며여전히 좋은 좌석을 점유한 귀족계층이 있었으나 동시에 귀족이 아닌 지식인들도 저렴한 좌석에서 극을 관람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던 과도기적 시기에 작곡되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네 번째 작품은 배묘정 선생님께서 발표하신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였습니다이는 판소리 오페라로브레히트의 수제자이자 추상표현주의 화가로도 활동 중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총체 종합예술작품입니다구전으로 전해오던 구토지설’ 설화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우화소설로 정착되고 이것이 판소리로 대본화되었으며,이후 창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이를 토대로 오페라화 시킨 것이 바로 <수궁가>입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우리의 설화가 아힘 프라이어를 만나 동양과 서양이익숙함과 낯섦이 결합되어 새로운 상상력과 감수성을 표현합니다이 작품은 기존 판소리나 창극과 달리 내레이터와 같이 극을 설명하는 도창의 역할을 강화하여 시간과 공간의 틀을 제시하고 있으며등장인물에게 가면을 씌워 무대 사건의 허구성을 강조하고 우화 세계를 더욱 낯설게 하는 효과를 냅니다또한 별주부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토끼를 잡겠다며 뭍으로 나갔다는 설정살아 돌아온 토끼가 삶의 허망함을 노래하며 결국 달로 가버리는 등의 파격적인 스토리의 변화는 익숙한 고전을 낯설게 합니다여기서 사용된 판소리 오페라라는 용어 자체도 아힘 프라이어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오락적 성격이 강한 창극을 진지한 오페라로또한 미술무용음악 등의 종합적 혼합물로 엮어내겠다는 그의 연출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배묘정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이 성공할 확률에 대한 질문을 던지신 이용숙 선생님께서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새로운 시각을 바라봅니다로시니는 이 오페라를 통해 18세기 신분제가 붕괴되기 시작하고 사랑과 연애결혼이라는 발명품이 등장한 사회를 희극적으로 꼬집습니다그는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주기도 한 보마르셰의 소설, ‘피가로 3부작’ 1부 세비야 이발사를 대본으로 사용했는데동일한 대본을 가지고 작곡된 피이지엘라의 작품보다 혁명 후의 시대적 변화를 충실히 그립니다보마르셰의 3부작 중 다른 작품 역시 오페라로 옮겨졌는데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바로2부에 해당하며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인 3부 죄지은 어머니입니다불행한 결혼 생활에 지친 두 주인공의 각각의 내연관계를 통해 태어난 아들과 딸이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이 같은 대본의 희극적 성격은 로시니의 작품에도 잘 담겨있습니다극은 후반부로 갈수록 비극적으로 발전하는 통속극과 같이 전개되는데낭만적 사랑과 결혼의 위험성과 인간의 도덕적 품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게 됩니다이는 로시니 크레센도뛰어난 가수들의 기교적 아리아 등에서 발견되는 뛰어난 음악성 뿐만 아니라 희극의 본질인 교정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로시니의 탁월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발표 후 가진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알려주신 바와 같이 로시니는 자유주의자이자 혁명정신에 동감했었으며그러한 행보를 볼 때 원작의 정신에 대해 사상적 내용을 웅변하듯 상세히 드러낼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보마르셰의 주제의식에 동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동시에 이러한 극적 내러티브의 우수성은 당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성악가들을 통해 구현된 음악적 우수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보입니다


 네 시간 여 진행된 이번 학술포럼은 초연 이후 한 번도 재연되지 않은 낯선 작품인 <추장 죠셉>부터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하는 낯선 사회에 던지는 쇼스타코비치와 라모로시니의 날선 시선외부의 낯선 시각으로 익숙한 것을 노래하는<수궁가>까지낯선 사랑을 통역해내는 오페라나아가 음악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글: 김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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